전기차·SUV의 상승세
소외되는 정통 세단
애스턴 마틴도 배제
세단 판매량의 경우 올해 일부 시장에서 반등하긴 했지만, 전동화 국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류 차종은 단연 SUV라고 말 할 수 있겠다. 2006년부터 세계 1위 판매 모델 자리를 내준 적이 없던 토요타 코롤라는 올해 1분기 테슬라 모델Y에 선두 자리를 헌납했다.
SUV를 선호하지 않는 유럽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SUV 점유율은 40%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업계도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리고 최근,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도 당분간 세단 출시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초호화 이미지 구축
“세단은 필요 없어요”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경쟁을 위해 리빌딩을 선언한 애스턴 마틴은 미래 제품군에 4도어 세단을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스턴 마틴의 제품 및 마케팅 전략 책임자인 알렉스 롱은 호주 Carsales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세단은 없습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초호화 고성능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대담한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라며 “프리미엄급 바디 스타일인 3박스 4도어는 계획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Carsales는 알렉스 롱을 포함한 다수의 애스턴 마틴 관계자를 통해 사측의 ‘노-세단’ 기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DBX로 확인한 수요
럭셔리 SUV에 집중
애스턴 마틴 내부 관계자들은 세단에 대한 비즈니스 사례가 축적되지 않고 있으며 성공을 위한 회사의 제품 계획에도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발할라, 발키리 등 특정 수요를 충족할 한정판 모델이나 DBX 등 럭셔리 SUV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략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성능 SUV를 선보인 스포츠카 브랜드와 결을 같이한다. 해당 브랜드들은 SUV 출시 이후 역대 최고 매출액을 분기마다 경신하고 있다. 애스턴 마틴은 2020년 럭셔리 전기 세단 프로젝트인 라피드 E를 중단하고 DBX 생산에 집중했는데, DBX는 빠르게 브랜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꿰찼다.
2025년 전기차 출시
지리와 기술 공유?
애스턴 마틴은 오는 27일 전기차를 포함한 2027년까지의 신차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렌스 스트롤 애스턴 마틴 회장은 2025년에 브랜드 첫 순수 전기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신형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데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스턴 마틴이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기술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리그룹은 지난달 애스턴 마틴의 보유 지분을 17%까지 확대해 3위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애스턴 마틴 측은 신형 플랫폼이 지리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제작되진 않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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