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다양했던 과거 국산차 시장
과도기에 등장했었던 트라제 XG
유난히 아쉬움이 큰 이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금보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다. 비록 지금에 비해 떨어지는 완성도와 품질을 지녔지만, 그 다양성 하나는 아직도 회자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지금처럼 한 가지 모델이 지속적으로 생산된다기보단 여러 차종이 생산되어 선택 폭도 넓었다.
그중에서도 흔히 미니밴 이라 불리는 MPV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차종이기에, 종종 수년 전 단종 된 모델이 회자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차량은 카니발의 경쟁 상대로 등장했지만, 아쉬운 품질과 성능으로 실패를 맛봤던, 트라제 XG이다.
고급화 전략으로 카니발과 경쟁
차별성 뒀지만 성공은 절반 뿐?
1999년에 출시된 현대차의 MPV로, 이름에 XG를 붙여 그 당시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고급차로 자리 잡은 그랜저 XG의 뒤를 잇는 모델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카니발, 카렌스, 레조 등 미니밴 열풍이 불던 시기였기에, 어느 정도 성공을 직감하는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가장 인기를 끌던 대표 미니밴, 카니발을 직접적인 경쟁모델로 여겼고, 차별성을 키우기 위해 그랜저 XG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 에쿠스의 서스펜션 등을 적용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고급스러운 네이밍, 마케팅 등을 활용하여 카니발을 이기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확보
실내 활용성 높았지만, 시기상조
처음 출시 된 모델의 사양은 7인승 2.0L 가솔린 엔진, 6인승 2.7L 가솔린, 9인승 2.7L LPG 모델 3가지 엔진으로 출시됐다. 차량은 당시 현대차와 미쓰비시와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었고, 혼다 오딧세이의 모습도 일부분 엿볼 수 있었다.
실내는 컬럼식 기어 변속기를 활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고, 2열, 3열 시트의 자유로운 활용도를 통해 침대나 테이블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 요즘같이 야외 활동 혹은 캠핑 인구가 늘어나는 시대에는 안성맞춤인 기능들이지만,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시기상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쉬움 컸던 졸속 개발, 품질 이슈
완성도 높여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동급 모델과의 차별성, 고급 밴으로 인식하게끔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판매도 잘 이뤄졌지만, 많은 사람에게 아쉬움이 더 큰 차로 남아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특히 2년 3개월 만에 졸속으로 개발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기간은 엔진을 비롯해 각종 장비 등의 오류를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고급 미니밴 사양으로 출시됐지만 부족한 승차감, 당시 국산차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차체 부식 등은 아직도 언급되는 트라제 XG의 단점이다. 개발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빈틈없이 준비했다면 현재 카니발과 함께 국산 미니밴의 양대 산맥을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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