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강세 보이는 일본
현대차 계속 일본 시장 도전
부진 딛고 흥행할 수 있을까
유럽, 미국 등 오랜 역사를 보유한 자동차 제조국도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경형, 소형 차량을 만드는 기술이다. 일본 특유의 좁은 도로 환경과 운전 문화 덕에 자연스레 발전하게 된 경차, 소형차는 일본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런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소형차 라인업을 일본에 투입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나 그 노력에 비해 생각보다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일본의 전기차 시장과 한국이 투입하는 국산차 라인업을 분석하며 전망을 분석해 보자.
판매량 자체는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
지난 9일 일본 자동차 수입 조합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의 상반기 판매량은 339대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수치상으로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간 판매량 1천 대는 턱 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소형 SUV 코나를 일본 시장에 투입했지만, 월 60대 수준으로 판매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까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며 힘을 합치는 모양새지만 아이오닉 5N은 한국에서도 찾는 사람만 찾는 모델로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
차종도 적어 제한적이다
중국 전기차 등장도 위협
현재 일본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5, 소형 SUV 코나, 수소차 넥쏘로 3종류뿐이다. 그마저도 넥쏘는 현지 인프라 부족으로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코나와 아이오닉이 일본 시장 판매량을 견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 시장에선 유독 활약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차를 못 만들어서가 아니다.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오래전부터 내수 의존도가 높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에 수입차를 선호하지 않는다. 최근엔 중국 전기차의 도입으로 그나마 물꼬를 튼 상태지만 유럽 등 각지에서 활약하는 중국 전기차도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부진하다.
캐스퍼 일렉트릭 일본 투입
일본 시장 흥행 기대감 높다
현대차는 이런 악재 속에서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지난 부산 모빌리티 쇼에서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을 투입할 예정이다. 코나와 아이오닉5 보다 작은 크기의 전기 SUV로, 귀여운 디자인과 안정적인 성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차를 만들지 못했던 시절, 일본의 제조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이젠 일본으로 차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지만, 국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으려면 난공불락의 일본 소형차 시장 공략 성공은 불가피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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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캐스퍼
캐스퍼가 일본 차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