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점점 꺼져가는 거품
보고된 사고만 736건
오토파일럿. 해당 시스템은 ‘FSD’와 더불어 테슬라의 대표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들에는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한 가지가 있는데,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인지 되는 현실과 달리 엄연한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당장 FSD만 해도 Full Self Driving, 즉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말로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유발하고 있으며 해당 명칭에 대한 법정 공방도 이어져 왔다.
실제로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를 작동한 상태에서 운전에 집중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들 장치로 인한 교통사고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지난 4년간 통계 살펴보니
사망사고 17건 공통점 있어
외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통계를 인용해 2019년 이후 지난 4년간 테슬라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가 736건에 이르며, 사망자는 17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발생한 주행 보조 시스템 관련 사고 건수는 807건으로 테슬라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지난 4년간 계속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특히 작년에 발생한 테슬라 주행 보조 시스템 관련 사고만 444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4분기에는 148건, 올해 1분기에는 121건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17건을 두고 뚜렷한 특징이 있다며 주목했다.
대부분 긴급차량과 연관
점멸등은 인식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륜차 사고 4건을 포함해 테슬라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한 17건의 사망 사고 중 대부분이 점멸등을 사용하는 차량, 즉 스쿨버스나 긴급 차량과 연관돼 있었다. 한 번은 테슬라 모델 Y가 스쿨버스에서 하차 중인 어린이를 그대로 충돌해 중상을 입힌 적이 있었다. 당시 스쿨버스는 승하차 시 작동하는 점멸등이 켜져 있었다.
지난 2월 18일 테슬라 모델 S가 소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의 경우 소방차의 사다리를 비롯한 구조물 때문에 차량으로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NHTSA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이 빠르게 점멸하는 불빛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집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카메라로 대체된 레이더
안일한 마케팅도 문제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1년 5월부터 레이더 센서를 없애고 카메라로만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정확한 속도, 거리 측정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주행 보조 시스템에 불과한 기능을 ‘자율주행’으로 오해하게끔 홍보한 부분 역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 대해 운전자의 적극적인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오토파일럿 및 FSD 구현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와 같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전직 테슬라 직원이 유출한 대외비 자료에는 오토파일럿, FSD와 관련한 오작동 사례 수천 건이 포함돼 유럽 교통안전 기관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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