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봉고차
주로 소형 승합차를 지칭해
사실 봉고는 차량 이름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가 있다.
바로 ‘봉고차’이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 학원에 데려다주던 차량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생업을 도와주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한 ‘봉고차’. 이런 봉고차에는 의외로 많은 이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고 한다.
봉고차라는 명칭의 사용 방향성을 보면 특정 차량 종류를 일컫는 듯 하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봉고차는 차 종류를 일컫는 단어가 아니라 승합차 모델인 ‘봉고’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국에서 소형 승합차를 통상적으로 부를 때 사용된다. 그렇다면 봉고차의 원래 모델은 무엇이며,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일본과 기술 제휴로 탄생한 봉고
지금까지도 쭉 이어져 오고 있어
봉고는 기아가 1980년에 출시한 1톤 트럭이다.
일본 마쓰다와 기술 제휴로 사용할 수 있던 ‘마쓰다 봉고’ 모델의 이름을 그대로 들여와 사용하면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다. 승합모델과 트럭 모델 두 가지 종류가 있었으며 트럭 모델은 지금까지도 같은 이름으로 계속 생산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봉고차를 기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시 기업 사정이 좋지 못했던 기아가 봉고를 출시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덕에 회사가 기적적으로 회생했기 때문이다. 기술 수준이 뛰어나지 못했던 당시에 이미 검증된 일본 모델을 도입하면서 기아차에 대한 신뢰도도 덩달아 상승했다.
그레이스, 포터와 경쟁
한국 산업에서 감초 같은 차량
다만 기아의 봉고만 국내 승합, 트럭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분명 현대차의 그레이스, 포터같은 차량이 봉고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대 많은 사람에게 포터, 그레이스는 그저 ‘봉고차’의 한 종류로 인식되곤 했다. 경쟁 업체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들이 생겨난 것이다.
지금이야 1톤 트럭과 다인승 미니버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의 여러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하는 차종이지만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소형 트럭과 미니버스의 출시를 반기지 않았고 이렇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종 없이 이어진 최장수 브랜드
지금은 스타리아와 어깨 나란히
시간이 흐르면서 미니버스, 승합차의 역할은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카니발, 스타리아로 맡게 되었고, 1톤 트럭 모델은 포터와 함께 봉고가 아직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 단종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최장수 브랜드 기록도 가지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또한 친환경 시대에 맞게 앞으로 나올 모델의 디젤 파워트레인은 단종시키고, 전기, LPG 등의 연료로 변화를 주고 있어 향후에도 쉽게 단종되거나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성장을 함께해 온 ‘봉고차’의 역사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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