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플래그십 전기차 EV9
출시 2달 만에 리콜, 무상 수리
그랜저랑 다를 거 없다는 반응
지난 6월부터 판매 시작된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 EV9가 출시 2개월 만에 전량 리콜하는 수모를 겪었다.
후륜 모터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로 모터에 전원 공급이 차단되어 주행 중 동력이 상실되는 현상에 대한 조치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초기 품질 문제가 제기되었고 결국 리콜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무상 수리까지 가게 됐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결국 그랜저 따라가네“, “출시 직후 구매한 고객은 베타 테스터가 맞다”라며 자조 섞인 비난이 쏟아진다.
그간 판매된 전량이 대상
4가지 문제점 개선 예정
기아는 지난 24일 EV9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를 통지했다. 2023년 5월 8일부터 8월 7일까지 생산된 EV9 내수형 모델 2,913대가 무상 수리 대상으로, 사실상 출시 후 최근까지 판매된 전량에 해당한다. 이번 무상 수리는 EV9에서 빈도가 잦았던 4가지 문제에 대한 조치다.
먼저 조수석 엠비언트 무드램프 제어 장치의 점등 신호 처리 오류로 빛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충전 제어 장치 문제로 차량 충전 중 외부 전원이 잠시 불안정해질 경우 경고등 점등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중단되는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동 불가 문제도 해결된다
정비소 방문할 필요는 없어
아울러 전자식 변속 제어 장치 오류로 P 레인지로 변속했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해 차량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간헐적으로 터졌다. 이러한 결함을 겪고 정비소에 방문해도 차량 제어 장치 문제로 정비 시 필요한 진단 데이터가 누락되어 나오기도 하는 등 소비자들은 잦은 문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에서 언급된 결함은 주행 중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리콜 대신 무상 수리 시행이 결정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EV9의 경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이 포함된 ‘기아 커넥트’가 전 트림 기본 사양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정비소를 방문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업데이트에 약 24분 소요
‘선판매 후개선’ 비난 봇물
무상 수리는 29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약 24분이 소요된다. EV9은 OTA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과 관련된 핵심 부품까지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아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에는 차량을 운행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신차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마치지 않고 일단 출시한 뒤 문제가 생기면 그제야 개선하는 완성차 업계의 행태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식 리콜 2회, 무상 수리 15회를 시행한 현대차 그랜저의 품질 결함 사례를 언급하며 EV9 역시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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