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사라진 기아 K3
‘K4’로 아반떼 견제하나
국내 출시 여부, 그 정답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신차 가격이 많이 올라 아반떼 가격도 2천만 원에 육박하는 세상이 됐다. 사회 초년생들이 첫 차로 큰 부담 없이 노려볼 만한 차는 경차와 준중형 세단 정도가 최선이다. 그 준중형 세단 시장조차 아반떼가 점유율 8할 이상을 차지해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히 팔리던 기아 K3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동급 최고의 상품성으로 무장해 ‘아반떼 대항마’로 예고된 후속 모델 K4가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북미 시장을 주력으로 하며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과연 정말일까?
미출시 가능성에 무게
국내에선 EV4로 대체?
국내 미출시 가능성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현행 K3의 저조한 판매량에 있다. 아반떼는 첫 등장부터 현재까지 준중형 세단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지만 기아는 아반떼를 제대로 견제해 오지 못했다. K4의 상품성이 대폭 개선돼 아반떼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쳐도 반등을 노리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작년부터 K3의 모델 수명이 다하는 대로 준중형 세단 라인업에서 내연기관을 제외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K4는 해외에만 출시하고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인 EV4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포착돼 온 프로토타입이 대부분 북미형이라는 점도 국내 미출시설에 설득력을 더했다.
못 보던 프로토타입 포착
내수 판매용 사양일까?
하지만 지난달 포착된 한 대의 프로토타입은 약간의 희망을 준다. 해당 차량은 호박색 주간주행등(DRL), 빨간색 후방 방향지시등이 적용된 북미형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췄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여타 기아 차량과 마찬가지로 흰색 DRL이 적용됐으며, 후방 방향지시등 역시 국내 규정에 부합하는 주황색이다.
후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북미형은 브레이크등과 후방 방향지시등이 통합돼 방향지시등 점등 시 한쪽 브레이크등 전체가 점멸한다. 반면 이번에 포착된 프로토타입은 상단부가 브레이크등, 측하단부가 방향지시등으로 분리돼 따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뒤 범퍼에서 번호판이 부착되는 부위의 디자인도 다르다. 북미형은 현지 번호판 크기에 맞춰져 주변 공간이 협소하다. 하지만 다른 한 대는 국내의 긴 번호판을 수용할 수 있도록 넓게 마감되어 있다.
국내 생산 계획에 없지만
공개 전까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이것만으로 새로운 프로토타입이 내수 사양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에는 부족하다. 현행 K3의 경우 서유럽,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 중이다. 북미 외 국가에서는 내수형과 같은 램프 구성을 갖는다. 이번 신차 역시 북미 외 지역에서 판매될 사양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작년 11월 2일 기아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합의된 국내 공장 신차 양산 계획에 따르면 K4(개발명 CL4)가 없다. 국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결정적인 근거다. 하지만 아직 기아는 K4의 국내 출시 여부에 관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는 만큼 공개 전까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아반떼를 뛰어넘는 동급 최고의 상품성이 예고된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적지 않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아반떼에 도전장을 내밀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얼마 남지 않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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