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한 거 아녔어?” 논란의 르노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 근황 충격!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초기 논란에도 대박 터트려
예상 깨고 액티언 압도했다

무려 4년의 신차 가뭄 끝에 등장한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그 시작이 좋지 못했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이 공개되며 설렘이 절정에 달했던 것도 잠시뿐, 그 뒤에 터진 불미스러운 이슈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신차를 희생양으로 전락시키는 듯했다. 당시 르노코리아 홍보팀의 한 직원은 특정 성별을 비하하는 손동작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속적으로 노출했고, 그랑 콜레오스 홍보 영상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해당 이슈가 업계에 미친 여파는 상당했다. 영업 일선에서는 사전 계약 취소가 줄을 이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의 열기마저 확산하는 분위기었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출고가 본격화된 후 만 한 달이 지난 현재, 의외의 성과가 나타나 놀라움을 준다. 해당 신차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쟁 모델을 두 배 이상의 격차로 역전했다는 소식이다.

내수 판매량 2.7배 증가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은?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총 8,625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10월 2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내수 판매는 5,010대, 수출은 3,615대로 나타났다. 전체 판매량은 2.1% 줄었지만 여러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수출이 49.1% 감소한 대신 내수 판매량이 271.1% 증가했다. 여기에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공이 컸다.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는 3,900대에 달했다. 출고가 막 시작된 8월 판매량은 45대에 불과했으나 이는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었다. 모두 일반 판매 차량이 아니라 대리점에 입고된 전시차, 시승차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 출시된 KGM 신차 액티언은 얼마나 팔렸을까?

KGM은 전월 대비 20.3% 감소
르노는 노조 파업에도 우위

액티언의 8월 판매량은 780대였다. 이 역시 8월 20일부터 인도가 시작된 만큼 온전한 한 달 치 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으나 그랑 콜레오스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9월 내수 판매량은 1,686대를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절반에 못 미친다. KGM 전체 판매량도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 등 총 7,637대로 전 부문에서 르노코리아보다 낮은 실적이 확인된다. 전월 대비 감소 폭이 20.3%에 달하는데, KGM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앞서 언급된 성별 혐오 이슈 외에도 한 가지 불리한 상황을 안고 있었다. 바로 노조의 파업이다. 지난 9월 6일 르노코리아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렬됐고, 노조는 10일 부분 파업에 이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사측에서 자발적 근무 희망 인원을 생산 라인에 재배치해 공장 가동 중단만큼은 면했지만, 최대 60대 수준이었던 시간당 생산 대수는 한참 못 미쳤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를 놓쳐 흥행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하이브리드가 돌풍 일으켜
10월부턴 격차 커질 수도

그럼에도 그랑 콜레오스가 예상 밖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로는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된다. 첫 번째는 파워트레인이다. 하이브리드 열풍이 부는 현재 하이브리드 사양을 먼저 출고함으로써 기세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액티언은 1.5L 가솔린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만 나온다. 또한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사양은 출고가 시작되지도 않았다. 이달 중으로 고객 인도가 본격화된다면 10월 실적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논란과는 별개로 차량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온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인 지리 싱유에 L의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라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르노 브랜드 정체성 확보와 함께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디자인, 기대 이상의 주행 질감 등이 본계약으로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총계약 건수는 9월 말 기준 2만 562건이다. 액티언은 1만 3,127건으로 올해 내수 목표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으나 이는 8월 12~19일 기준인 만큼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 과연 이번 연말까지 두 신차의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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